특별 연재/체벌거부선언(19)
-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3) 청소년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3) 청소년 편 가장 최근의 체벌의 기억은 무엇인가? A : 당장 오늘 이 인터뷰를 하러 오는 것만 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러 오려면 학교에서 조퇴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조퇴를 정말 싫어한다. 예전에는 아파서 조퇴를 하려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
2018.12.03 -
"그때는 폭력을 그대로 돌려주는게 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2) 교사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는 폭력을 그대로 돌려주는게 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2) 교사편 어떻게 교사가 되었나. - 영 : 집에서 멀리 떠나고 싶어서 고삼 때 부모님한테 바다에 나가 원양어선을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엄청 혼이 났다. 그냥 교사해라, 사범대 가라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사범대에 갔다. 3학년 때까지 수업에도 열성..
2018.11.26 -
"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1) 부모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1) 부모 편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결혼 전에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3년 쯤 전, 어린이책시민연대(이하 어린이책)를 알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무엇이 불편해서 인권 이야기를 할까?” 하는 궁..
2018.11.16 -
사범대 학생의 체벌거부선언문 - 예비교사로서 체벌을 거부한다
사범대 학생의 체벌거부선언문― 예비교사로서 체벌을 거부한다 난 예비교사지만 학교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학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당했던 체벌인데, 다른 학생들이 복도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닐때 갑자기 교사가 내 귀를 잡고 교무실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너무 당황스럽고 귀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교무실 앞에 가서 귀를 놓자 난 아무것도 안했다고 북받쳐 말했고, 교사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돌아가보라고 했었다. 내 기억의 많은 교사들은 가해자다.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에도 불구하고 신념이 있다는 듯이 꿋꿋이 학생들을 때리고 수고로운 사랑의 매를 자랑스러워하던 뿌리깊은 가해자들이었다. 학생들은 때리면 말을 듣는다는 것이 오랜세월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였고 그들의 교육철학이었다..
2018.10.12 -
교사의 체벌거부선언문 -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체벌 문제를 없애기 위해, 나는 선언합니다
교사 체벌거부선언문―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체벌 문제를 없애기 위해, 나는 선언합니다 나는 체벌이 공기처럼 당연한 시대와 장소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짧게는 하루 6시간, 길게는 15시간 동안 200일 남짓 출석해야만 했던 학교. 거기서 매일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찰나의 순간에 이뤄지는 체벌 사건이 단 한 번이라도 일어나면, 나는 몇 주 동안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우울감에 시달려야 했다. 초등학교 때 담임교사가 축구공을 내 얼굴을 향해 차 뺨을 맞았던 일, 중학교 때 담임 교사가 내 등을 손바닥으로 세게 쳤던 일, 고등학교 때 담임 교사가 내 뺨을 세게 후려쳤던 일. 이런 체벌들은 신체적으로도 너무나 아팠지만 이로 인한 모멸감과 수치스러운 감정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고, 십여..
2018.05.14 -
부모의 체벌거부선언문 - ‘사랑의 매’는 훈육이 아닌 가정폭력이다
부모의 체벌거부선언문― ‘사랑의 매’는 훈육이 아닌 가정폭력이다 얼마 전 딸에게 어렸을 때 엄마에게 맞았던 게 기억나냐고 물었다. ‘당연히’ 생각난다고 했다. 왜 맞았는지도 생각나냐고 물었더니, “왜 맞았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엄마한테 맞았던 건 생각나. 엄청 아팠어.”라고 했다. 그 말을 하는 딸의 얼굴은 그 날의 아픔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듯했다. 열아홉 살인 큰딸이 아마 네 살, 작은 딸이 두 살 때 쯤이었을 거다. 큰방에서 두 딸이 사이좋게 노는 소리를 듣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18개월 터울인 두 아이를 혼자서 온종일 보살피던 때여서 잠깐의 단잠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는데 뭔가 싸한 느낌에 잠이 깼다. 큰방에 있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거실로 나와 보니 싱크대 안에 있던 밀가루가 바닥에 쏟아져 ..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