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인 한국 청소년의 학습시간

2014. 6. 28. 23:19Yosm Special

[Special] '넘사벽'인 한국 청소년의 학습시간

 


79.38시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18세 청소년의 1주일 평균 학습시간이다.(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2008)) 평일에는 14시간 가까이를 공부하는 데 쓴다. 중학생도 주 60시간 이상이다. 정부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니 마니 하는 시대인데, 청소년들의 학습시간은 60시간, 70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는 것이다.


 6시 기상, 8시 등교, 저녁엔 보충수업, 학원, 독서실, 새벽 1시 귀가. 경기도의 고3 학생인 이조연(가명)씨의 하루 일과이다. 이조연씨는 “잠이 부족해서 항상 졸리고, 친구들과 놀 틈도 없는 게 가장 힘들다.”라고 말한다. 고3만의 일이 아니다. 2002년에는, 한 초등학생은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 30분을 쉰다. 왜 어린이가 어른보다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일기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학습시간은 '넘사벽'이다. 국제학업성취도조사(PISA)에 따르면, OECD 국가 청소년의 평균 1주일 학업시간은 33.92 시간인데, 한국 청소년의 1주일 학업시간은 49.43시간으로 큰 차이가 난다. 학교수업일수 역시 OECD 평균보다 한국이 약 10일 정도 더 길다. 정규 수업 외의 보충수업 등과 사교육 시간 역시 길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정부가 "미친 학습시간에 시달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해야 할 수준 아닌가.

 

UN아동권리위원회도 2011년,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환경과 과외 학습으로 인해 아동이 스트레스를 받고 여가권, 문화적 권리를 못 누리고 있음을 우려하는 공식 권고를 내놓았다. 장시간 학습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인권문제가 되고 있다.

 

 

 

[글 : 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