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투성이 보호 - 24호 인트로

2019. 6. 25. 19:39인트로

오류투성이 보호


-삽화: 조행하



이번 요즘것들 24호는 청소년을 향한 보호주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오늘날, 청소년의 ‘수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게임 셧다운제를 통해 오전 0시부터 6시까지의 게임 사용을 차단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보호’를 위해 유해업소가 밀집한 지역에 대해 의무적으로 청소년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청소년 통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와 억압이 정말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을까? 청소년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의 권리는 보호라는 이름 아래 미룰 수 있는 것인가?


청소년은 늘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는 요즘것들 21호에서 다뤘던 ‘청소년 혐오’와도 큰 관련이 있다. 청소년을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판단하기 때문에 보호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 보호는 때때로 청소년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왔다.


특집기사에서는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하는 주체인 비청소년의 ‘좋은 어른 되기’를 다룬다. 칼럼에서는 ‘청소년보호대책’이 왜 문제인지 청소년 권리 억압과 관련지어 이야기한다. 리뷰에서는 ‘안녕 자두야’의 ‘편식을 고치는 방법에 대하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청소년에게 식습관을 강요하면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 이야기한다. 인터뷰에서는 청소년 시기에 낙태 경험을 밝혔던 당사자가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에 대한 소감을 전달한다. 극한직업 청소년에서는 부모로부터 귀가 시간을 강요, 감시받았던 경험을 풀어냈다. 이번 호가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왜 이루어지는지, 무엇을 보지 못하도록 막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귀홍 기자


이번 24호는 4.9통일평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