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 외쳤던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

2018. 8. 10. 21:15소식

"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 외쳤던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


▲ 6월 집회 중 참여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깨비 활동가의 모습이다.


지난 6월 2일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이하 ‘경청행’)에서 준비한 마지막 집회가 열렸다. 경청행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압박하기 위해 매달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 혹은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5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6월 2일 집회는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시작해 본 집회를 마치고, 교육청까지 가서 마무리 집회를 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집회는 활기차게 진행됐다.


경청행은 십대들의 10대 요구안을 만들어 매 집회마다 알려냈다. 10대 요구안에는 두발, 복장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고전적인 요구부터 최근 크게 이슈가 되었던 청소년 참정권, 청소년 산재 사망 사건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목소리가 커진 청소년 노동인권까지 다양하면서도 아주 기본적인 요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 지역에선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박종훈 교육감이 재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내실 있는 내용으로 제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경청행에서는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서 최대한 청소년의 권익 신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례가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요구 또한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날 본 집회가 있었던 상남동은 학원가와 번화가, 큰 버스정류장들이 있어서 청소년 유동인구가 많다. 경청행은 부스 행사나, 큰 선전 현수막, 피켓 전시를 통해 지나다니는 청소년들이 최대한 집회를 보거나 참여할 수 있게끔 했다. 청소년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는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없다 보니 행진을 할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나다니는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효과를 냈다.


경청행의 활동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지만, 6월 2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경청행은 해소 전 참여자들의 수기를 담은 소책자를 발간하는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수기에서 어떤 이는 “함께 활동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게 되었다”고 했고, 어떤 이는 “단지 일을 기획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활동하는 동료로 성장시켜 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전엔 앞에 나설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 사회자, 공연자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경청행은 곧 해소하지만 참여자들은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계속 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깨비

▲ 6월 집회 때 배포했던 스티커의 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