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활동가와 함께 돌이켜보는 세월호 사건

2016. 7. 23. 09:59소식


△ <다시 봄이 올거에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616, 오후 2시 창비서교빌딩에서 <‘다시 봄이 올 거에요청소년활동가와 함께 읽기> 행사가 이루어졌다. 본 행사는 416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과 창비가 주최했으며 67, <시민과 함께 읽기>에 이은 두 번째 자리였다. ‘다시 봄이 올 거에요(416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2016)’는 세월호 생존 학생과 형제자매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진 육성기록집으로, 진상규명활동에서 항상 주변부로 밀려났던 청소년들의 심정이 담겨있다. 416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아이들아 미안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기성세대가 그럼에도 왜 여전히 어린 존재들의 의견을 묵살하는지 의문을 품은 데에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신들의 그 말이 피해자에게 무례하다"


 본 행사에서 발제를 맡은 청소년활동가 김한률씨 또한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고 행동했던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청소년이었던 나를 뒤에 세우고선 여기 있지 말고 공부를 하러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월호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이혜지씨의 인터뷰에서도 교실 존치 문제도 그래요. 저희 의견을 듣긴 들어요. 그럼 반영하는 거냐? 그것도 아니래요.’ 라는 구절이 나온다. 발제가 끝나고 이어졌던 청중들의 이야기에서 여러 청소년활동가들은 그 동안 말하지 못 했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에 느껴졌던 불편함에 대해서 얘기했다. 청소년활동가 수수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무관심하려고 노력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다 피지도 못한 아이들이 죽었다는 것에 굉장히 감정이입을 하는 분위기가 버거웠기 때문이었다. 청소년이라는 게 당사자로 부각되지 않고 대상화되어 불쌍한 존재로 부각되었었다. 당신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피해자에게 무례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위치에서 다시 바라보기


 한편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서 활동하는 우돌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사회가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중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한쪽은 당사자인데 왜 슬퍼하지 않느냐고 묻고, 근데 다른 쪽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청소년들한테 너무 과하다고 말한다. 같은 나이인 사람들이 더 슬픔을 느낀다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데, 슬픔을 느끼는 과정은 정보의 차이가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은 학교에 있으면서 굉장히 정보가 제한된다. 그래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많은 슬픔을 느끼는 사람과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소 세월호 사건의 주류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이 오갔고, 학부모 입장으로 참석했던 한 참여자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죽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또 다른 소외를 자아냈구나생각이 들어서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2시간 여의 이야기가 지속되었고, 결론적으로 참여자들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애도의 결이 달랐는데, 지금껏 자식 잃은 부모의 입장이 주류가 되었었다. 이 책이 또 다른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던 이번 행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의 여운을 남기며 끝났다. <’다시 봄이 올 거에요함께 읽기>는 앞으로 621일과 28, 75일과 12일에 걸쳐 각자 다른 주제로 진행되었다.



[치이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