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청소년의 눈으로(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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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의 화초이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분명 청소년은 화초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가진 인간으로 존재한다. 그 욕망을 함부로 삭제당하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 역시도 기본적인 가정 및 사회의 운영과정에 참여하고 스스로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면제가 아니라 배제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던 때가 있었다. 가사노동을 거의 완전히 면제받는 삶. 청소년기였다. 나의 부모는 내가 가사노동을 할 바엔 차라리 공부를 한 자라도 더 하기를 바랐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정에 훨씬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에 동의했다. 흔히 청소년기는 공부할 때라고들 말하는데다 요리든 빨래든 하는 방법조차 잘 모르는 내가 굳이 나서서 가사노동을 할 이유가 뭔가 싶었다. 대학의 간판에 따라 경제력과 삶의 질이 ..
2016.12.06 -
지워지고 위협받는 청소년의 흡연
청소년 흡연자는 '무서운 애들'이라고 불리고 사회로부터 '문제아'라고 낙인찍힌다. ‘청소년의 흡연권‘하면 올해 10월에 백남기 농성장에서 일어나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었던 일이 떠오른다. 비청소년들이 같이 농성을 하고 있던 청소년 녹색당원들이 흡연을 하고 있을 때 시비를 걸다가 경찰을 부른 일과 ‘담배 끄라,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나에게는 청소년들을 선도할 의무가 있다’며 소리를 질렀던 일이다. 흡연구역이나 장례식장 밖에서 담배를 폈는데도 그럴 때마다 몇몇 사람들이 와서 폭언을 하거나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 흡연자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중학생 시절 내가 살던 집 앞에서 같은 학교 남학생들이 무리지어 담배를 피고 있었을 땐 무서워서 그 쪽을 쳐다보지도 ..
2016.11.29 -
그런 청소년 선도는 “꺼!”
"어째서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비청소년과는 다르게 청소년이 담배를 피는 건 문제라고 생각되고, 늘 ‘선도(善導)’의 대상이 되는 걸까?" 청소년은 '자율적인 통제'가 어려워 중독성이 강한 게임에 중독 될수 있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셧다운제. 백남기 농성장에서 청소년이 겪어야 했던 일 작년 1차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신 백남기 농민이 얼마 전 돌아가셨다. 이 일에 대해 경찰은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부검영장부터 발부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시신을 부검하겠다는 어이없는 일이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고, 그건 국가폭력으로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였다. 나는 마냥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백남기 농성장에 갔다. 하지만 나는 국가폭력에 대항하기 이전..
2016.10.23 -
청소년은 ‘주민’인가?
청소년은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대우받고 존중받고 있는가? 마을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위치는? 마을, 마을 만들기, 혹은 마을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이들’이 자주 거론된다. 아니, 어쩌면 지나치게 많이 거론된다. 아이들, 곧 어린이·청소년(편의상 이하 ‘청소년’)은 때로는 마을의 구심점으로, 때로는 마을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으로도 등장한다. 하지만 과연 청소년이 마을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조금 더 냉정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먼저, 청소년에 관한 사업은 마을의 매개체 위치에 자리하곤 한다. 공동육아나 교육 등의 이슈가 마을 주민들을 연결시키고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청소년들은 종종 마을 사업에서 봉사를 하고 참여한다.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행사..
2016.09.25 -
청소년혐오 - 미래의 주인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 의 발제문을 다듬어 다시 싣습니다. * 용어 설명청소년 : 청소년의 정의가 각 법마다 다르지만, 이 글에서는 청소년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연 19세 미만의 사람을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단 사례에 따라서 대상이 특정된 경우 ‘어린이’, ‘16세 미만의 청소년’ 등으로 부른다.비청소년 : 연 19세 이상의 청소년이 아닌 사람을 이른다. ‘성인’, ‘어른’등의 용어가 ‘사람은 특정한 나이 및 생애주기를 지남으로써 성숙해진다’는 편견을 내재하고 있다고 판단해 단어를 바꾸어 쓴다. 12노키즈존 카페 - “안전사고와 고객들의 불편으로 인해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합니다”“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폭행, 절도...무서운 10대”“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합시다”“순수한 동심”“나이가 어린데 이런..
2016.09.22 -
칼럼 - ‘우리 아이들’이 아닌 한 명의 유권자로!
‘우리 아이들’이 아닌 한 명의 유권자로! “부모님한테 전해주세요”가 시사하는 점 대의제 민주주의를 채택한 한국이 4년마다 맞이하는 축제의 여파가 거리를 휩쓸고 지나갔다. 바로 국회에서 일을 할 공직자를 선출하는 총선이다! 이 시즌마다 각 정당, 후보들이 곳곳마다 공약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거리로 나와 명함을 나눠주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피하기 힘든 거대한 이벤트다. 그러나 여기서 소외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청소년들이다. 열심히 명함을 나눠주며 인사하고 허리를 숙이다가도 교복을 입거나 앳되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허리를 펴고 무시하거나 명함을 건네주며 “부모님께 전해주세요~”나 “부모님한테 O번 XX당 찍어달라고 해주세요”라고 한다. 이런 태도들이 전해주는..
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