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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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건강할 권리
청소년의 건강할 권리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병결’은 성적표에 매우 치명적이었다. 대학교 입시와 직결되는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다짐했다. 절대 아프지 않겠다고. 아프면 내 손해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나 내 몸은 내 다짐을 따라주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는 곧바로 입시 경쟁에 끼어들었다. 생기부에 한 줄이라도 더 적으려 밤 9시까지 진행되는 야자도 신청했다. 그리고 야자가 끝난 후에는 등급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학원과 과외까지 격주로 다녔다. 그러면서도 학교 내에서 친구 관계, 교사와의 관계에도 신경 썼다. 한순간의 실수가 내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날 조여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7월, 1학기가 끝나갈 즈음이었다. 나는 극심..
2019.03.30 -
아프니까 휴식이다
아프니까 휴식이다 학교에서 주는 개근상은 학기 중에 한 번도 지각, 조퇴, 결석을 하지 않아야만 받을 수 있다. 만일 한두 번 정도 지각, 조퇴, 결석을 할 경우에는 정근상을 받는다. 학교를 빠지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인지 개근상과 정근상은 ‘성실함의 증표’처럼 여겨진다. 나는 여태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개근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정근상은 학생시절을 통틀어 겨우 네다섯 번 받은 게 끝. 이런 나를 누군가는 불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쎄. 내가 개근상, 정근상을 못 받은 이유는 그저 아파서, 쉬기 위해, 병원을 가기 위해 조퇴와 결석을 했기 때문이었다. 학생 시절 나는 잔병치레가 꽤 많은 편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냥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 같..
2019.03.30 -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최근 들어 SNS상에 자해 사진, 우울한 글 등을 올리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받고 싶은 심리일 뿐이다’, ‘우울을 전시하지 말고 정식으로 치료를 받아라’와 같은, 이를 바라보는 일부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을 보면 실제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정신건강의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은 치료받기 위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길은 있을까 청소년과 정신 건강이라는 키워드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기관이라면 아마 Wee클래스일 것이다. 심리적으로 위기에 처한 학생에게 상담과 지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그와는 달리 비판적인 평가도 적지 않게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비밀..
2019.03.30 -
청소년들, 학생인권조례의 불을 밝히다-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바라는 청소년의 촛불’ 집회 열려
청소년들, 학생인권조례의 불을 밝히다 -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바라는 청소년의 촛불’ 집회 열려 지난 2월 14일과 21일, 오후 6시 30분에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창원 정우상가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촛불 집회를 가졌다.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청소년인권과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해 경남의 120여 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의 청소년 단위 모임이다.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바라는 청소년의 촛불’(이하 ‘청소년의 촛불’)은 경남학생인권조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집회다. 21일에 2회째 진행된 ‘청소년의 촛불’은 학교에서 겪은 부당한 이야기들 그리고 하고픈 이야기를 하는 “자유 발언대” 행사와, 학교에 다니며 겪었던 부당한 인권침해를..
2019.03.29 -
인권적인 분성여고를 원하는 졸업생 50인 선언 - 대자보 전문
인권적인 분성여고를 원하는 졸업생 50인 선언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곧 해방이네" "이제 자유니까 좋겠네" 졸업이 다가오면서 귀가 닳도록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말처럼 졸업이 다가와서 마냥 기분이 좋을까요? 그저 졸업이 기다려질까요? 우리는 졸업을 하면 자유가 아니면 좋겠습니다. 졸업을 하면 해방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졸업을 하기 전에도 자유이고, 해방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학생으로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꾸역꾸역 견디다 졸업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졸업이 해방이 아니라, 졸업 전부터 해방된 삶을 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배웠더라면, 학교는 조금 더 남아 있고 싶은 곳이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변화를 경험했고 희망을 학습..
2019.03.29 -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적응하지 않았다.”- 학내 인권 활동을 했던 졸업생 이수경, 이효빈 인터뷰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적응하지 않았다.” - 학내 인권 활동을 했던 졸업생 이수경, 이효빈 인터뷰 *대자보 전문: https://yosm.asunaro.or.kr/376 폭력적인 학교를 바꾸어나가려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학교와 불화하고, 맞서 싸웠다. 올해 김해구산고등학교, 분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효빈과 수경은 경남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조례만드는청소년’의 회원이기도 하다. 졸업식 전에 학교에 대자보를 붙여 화제가 되었던 이들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고민의 시작 - 효빈(효) : 입시 위주의 교육이 맞지 않을 것 같아 대안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두 번이나 떨어지고 지금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입학했다. 1교시부터 8교시까지 ..
2019.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