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대신 전해드립니다' 청소년인권광장 쌈 캠페인 마무리

2016. 9. 23. 21:24소식

"청소년 대부분이 학교라는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되는데 

그 공간에 대해 의사반영을 하거나 표현할 기회가 없다"



△ 반딧불이 청소년기획단이 학생들에게 캠페인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반딧불이 제공)



지난 9월 10일,  대구 시내에 커다란 우체통이 다시 설치되었다. 사단법인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이하 반딧불이)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인권광장 S.A.M(Saturday Afternoon Meeting)’에서, ‘학교에 대신 전해드립니다’ 를 진행하며 편지를 전달해주는 우체통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해준다는 의미로 우체통을 설치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청소년인권광장 쌈에서 7월30일, 8월20일, 9월10일 총 세 번 진행되었으며, 의견은 7월 25일에서 9월18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접수할 수 있었다.

 

반딧불이 활동가 김진환 씨는 "청소년 대부분이 학교라는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되는데 그 공간에 대해 의사반영을 하거나 표현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청소년 기획단과 함께 이번 캠페인를 기획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마지막 캠페인에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구미지부(대구/구미)와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도 참여했다. 이날 들어온 제보는 총 179건, 최종 집계 수는 408개.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총 113개교가 참가했다. 두발규제, 체벌, 차별에 관한 제보 뿐만 아니라 중앙 통제식 에어컨에 대한 항의, 체육복을 입고 등하교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제보도 많았다.

 

접수된 의견은 학교에 직접 방문이나 우편으로 전달하고,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제보는 국가인권위나 교육청에 진정하고 언론에도 알릴 예정이다.

 


아래는 쌈에 제보된 의견 중 일부. [출처 : 청소년인권광장 S.A.M 페이스북 페이지] 

 

경명여자중학교 
쓸모없이 시대착오적인 규정, 양말길이와 머리끈은 대체 왜 잡는거죠?

 

소선여자중학교 
실내화 - 실내화 들고 나니니까 불편하고 잘까먹고 가방에 냄새남 
패딩 - 물론 사복은 안되지만 추워서 입고 오는데 입을거면 마이를 입고 입으라고 하는데 마이품에 맞춰 패딩을 다시 사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고 부모님께 죄송하다

 

제일중학교 
체육복입고 등교안됨
교복위에 뭐 입는거 안되거나 동복위에 입을때 마이 입고 입어야 되는거

 

매호중학교 
급식실에서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안하면 음식을 던지는 행위(인사를 안했다고 국에 샤베트를 던지심)

 

경북예술고등학교 
선생님이 맘에 안드는 학생에게 막말+전학강요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사대부중
내 머리색은 원래 붉은 갈색이다. 왜 어째서 학생들을 '검은머리'만을 고수해야만 하는가?

 

경일여자중학교
가디건이 8만원이나 하는데 그걸 입고 다니라니요. -- 후드집업이 도대체 어디가 학생신분에 맞지 않습니까? -- 춘추복에 스타킹이 말이 됩니까? 학생의견도 좀 들어주세요. 선생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을 바로 얘기해서 억울한 것을 풀려고 하는데 이러시면 안되요.

 

강동고등학교 
선후배차별극심화
담임선생님 또는 과목별 선생님의 생기부 협박 (교복 공동구매 반대한다고 했는데 교육청에서 시켰다고 왜 안하냐며 화를냄)
아프다고 열 38도를 넘었는데 보충수업 다 들으라며 무언의 협박 표정을 지음

 

-이반 기자